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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인성의 ‘여름 실내에서’ - 주간동아
- 천재화가 이인성
- 2017.08.05
- 2,481
이인성(1912~50). [사진 제공 · 이인성기념사업회]
이인성의 천부적 재능을 높이 산 대구 유지들의 도움으로 그는 일본 유학을 떠납니다. 도쿄 한 크레용회사에 취직해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태평양미술학교(야간부)에서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회사 사장도 그의 열정과 재능을 알아보고 지원해 그는 미술 공부에 좀 더 매진할 수 있게 됩니다.
‘여름 실내에서’, 이인성, 1934년, 종이에 수채, 71×89.5cm. [사진 제공 · 이인성기념사업회]
‘여름 실내에서’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작가가 23세인 1934년 그린 것으로, 햇빛이 투명하게 비치는 창 앞의 실내 정경을 묘사했습니다. 이인성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밝고 명쾌한 색감, 세련된 분위기와 구도에 빠져 잠시 일을 잊고 멍하게 서 있던 기억이 납니다. 레이스 테이블보가 드리워진 탁자, 의자와 쿠션, 식물 등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소품들로 가득한 실내 한쪽에 가지런히 놓인 색동 고무신이 시선을 끕니다. 일본 부르주아 집 안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에 놓인 고무신이 한국적 색채를 더합니다. 또한 청색, 녹색, 황색, 적색 등 화려한 원색을 자유롭게 사용한 선명한 색채감을 통해 이인성이 왜 ‘수채화의 대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인성 작품을 소장한 사람은 주로 대구·경북 출신 유지들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인들의 도움으로 미술을 공부한 만큼 이인성은 대구를 대표하는 작가로 기억됩니다. 현재 대구 북구 산격동에 ‘이인성 사과나무 거리’가 조성돼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 ‘나혜석 거리’,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입력 2016-05-23 09:41:36
- 황규성 미술사가·에이치 큐브 대표 andyfath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