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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이인성 미공개 작품 최초 공개 - 아시아뉴스통신
  • 천재화가 이인성
  • 2017.08.05
  • 2,936

8일 최초 공개된 이인성 미공개 작품 (가칭)'어느 여름날 계곡에서'(1938.나무에 유채 60x49.5cm).(사진제공=이인성 기념사업회)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의 78년 전 미공개 작품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색채와 기법이 1930년대의 완벽한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 상태가 심하게 훼손돼 보존과 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이인성의 생년월일도 공개됐다.

이채원 이인성 기념사업회 회장이 8일 이인성아트센터 대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인성의 미공개 작품 (가칭)'어느 여름날 계곡에서'(1938.나무에 유채 60x49.5cm)를 발굴, 공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종률 기자

◆(가칭)'어느 여름날 계곡에서' 작품 최초 공개

이인성 기념사업회(회장 이채원)는 지난 8일 오후 이인성아트센터 대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인성의 미공개 작품 (가칭)'어느 여름날 계곡에서'(1938.나무에 유채 60x49.5cm)를 발굴, 공개했다.

이 작품에는 '1938년 10월'이라고 싸인 년도가 정확히 기재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작품은 최근 진위 논란이 됐던 '연못' 작품과 같은 시기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서울에 사는 한 소장가가 돌아가신 부친의 유품을 한달전 이인성의 아들인 이채원 회장에게 맡긴 것이다.

채정균 이인성아트센터 대구본부장이 8일 최초 공개된 (가칭)'어느 여름날 계곡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종률 기자

이 소장가의 부친은 대구분이었던 소장가의 할아버지에게 유품을 물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진품임을 확신했다"며 "작품을 복원해서 보관한다는 조건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작품을 보는 순간 멍하고, 말이 안 나왔다. 비슷하게 그렸던 그림까지 연상이 됐다. 기쁨보다는 남들이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며 작품을 처음 본 순간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이 작품이 심하게 파손돼 마음 아파했다.

이 작품을 살펴본 채정균 이인성아트센터 대구본부장은 "그림 파손이 심한 상태"라며 "자연적으로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처음 공개한 작품에서도 보았듯이 어언 80년이 지나면서 보존 상태가 훼손돼 가고 있는 근대 작품들이 많이 산재돼 있다"며 "더 작품이 훼손되기 전에 전문가의 손으로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성 생년월일 공개…"1912년 9월28일"

이인성의 생년월일이 적힌 '사주'종이.(자료제공=이인성 기념사업회)
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부친의 정확한 생년월일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의 생년월일은 단기 사천이백사십오년 음력 팔월십팔일, 서기 일천구백십이년 양력 구월이십팔일"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근거로 어머니 유품에서 발견한 봉투안에 든 어머니가 친필로 쓴 '사주' 종이를 제시했다.

'사주' 종이에는 부친인 이인성의 생년월일이 '단기 사천이백사십오년 음력 팔월십팔일, 서기 일천구백십이년 양력 구월이십팔일'이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이인성의 생년월일은 그동안 알려졌던 '1912년 8월28일'이 아니고 '1912년 9월28일'로 확인됐다.

이채원 이인성 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이인성 아트센터 대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친의 정확한 생년월일을 공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종률 기자

이와 함께 이인성은 입학전 서당을 다니다가 1922년 입학해 1928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번에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가 발굴해 공개한 수창초등학교의 이인성 학적부를 통해 밝혀졌다.

김태곤 큐레이터는 "그동안 알려졌던 '가난과 부모의 무지로 입학을 늦게 했다'는 내용은 이번 학적부 발견으로 잘못 알려진 내용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자료를 통해 이인성은 입학전 서당을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인성 학적부.(자료제공=이인성 기념사업회)
그는 또 "이 처럼 대구 근대미술사에 작은 오류들이 많다. 이런 오류들을 하나 하나 바로 잡아가는 것이 이인성 기념사업회가 하는 일 중 하나다. 추측으로 애기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한 자료를 통해 잘못된 것을 정정해서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아버지의 작품은 대부분 80여년 전, 1930년대에 그려진 것들이라 보관, 보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만약 파손된 부분이 있다면 복원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전문적인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족의 귀중한 문화 자산이 한 개인의 수장고에서 뒹굴며 방치돼 있다면 그것은 남겨진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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