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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화가 이인성
- 2017.08.07
- 3,194
향토를 그리다
김희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이인성 예술의 역정은 또한 우리 근대미술의 지난했던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한다.
급격히 서구화되어 가던 도시문명의 발달과 그 속에서 약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아름다움에 한껏 매료되었던 어린 시절의 이인성은 일본에서의 유학을 통해 청년 지식인으로서
더욱 성숙된 현실인식을 하게 된다. 피지배 민족으로서의 안타까운 우리현실을 직시하면서 쇠잔해진
식민지 조국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하는 한편, 조국해방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여러점의 구상화
작품으로 전하기도 했다.
(중략)
사실 그는 현실의 제모순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항하고 증언하는 리얼리스트가 아니었으며,
독창적인 회화사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인성은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당시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현실인식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구상화라는 새로운
양식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강한 생명력과 조국해방의 의지를 북돋우고자 했음은 분명
평가가 되어야 하리라 본다.
이 문제는 이인성 개인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 근대미술사의 올바른
정립이라는 점에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